Friday, May 9th, 2025

갤럭시 S24, 아이폰16 출시 앞두고 ‘반값 판매’로 맞불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일반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며,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의 국내 출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갤럭시 S24를 사실상 반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갤럭시 S24(256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0만 원대에서 최대 50만~53만 원 수준까지 인상했다. 갤럭시 S24의 출고가는 115만 5,000원으로, 최대 지원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가는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는 지난 2월 개통 초기 수준과 비슷한 금액으로 회복된 것이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을 기존 20만 원에서 최대 53만 원까지 올렸으며, 추가 지원금을 포함하면 최대 60만 9,5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월 10만 원 이상 5GB 요금제 기준으로 기존 24만 원이었던 지원금을 50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월 8만 5,000원 요금제 기준으로 15만 1,000원이었던 지원금을 50만 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아이폰16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이폰의 신제품 발표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과 이동통신사들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자 적극적인 보조금 확대에 나선 것이다.

공시지원금은 일반적으로 제조사와 통신사가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다. 하지만 통신 3사가 동시에 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경우에는 제조사가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이번 사례 역시 삼성전자가 애플의 국내 시장 공세에 맞서 전략적으로 지원금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애플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식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애플은 출고가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였다.

이번 아이폰16 시리즈는 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애플스토어 및 공식 판매처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양대 브랜드 간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고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