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대만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자사의 차세대 고성능 CPU 라인업인 ‘라이젠 쓰레드리퍼 9000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새롭게 공개된 9000 시리즈와 9000 WX 시리즈는 고사양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제품군으로 설계됐으며, 최상위 모델인 ‘쓰레드리퍼 프로 9995WX’는 무려 96코어와 192스레드를 탑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프로세서는 시각효과(VFX), 시뮬레이션,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 극도로 높은 연산 성능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제품이다. 쓰레드리퍼 프로 9995WX는 최대 384MB의 L3 캐시와 128개의 PCIe 5세대 레인을 제공해 다수의 GPU를 병렬로 연결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AMD는 이 프로세서가 인텔의 60코어 제온 W9-3595X보다 최대 2.2배 빠른 Cinebench 2024 멀티스레드 렌더링 성능을 기록했다고 주장한다.

96코어급이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AMD는 보다 대중적인 9000 시리즈 제품도 함께 출시한다. 대표적인 모델인 ‘라이젠 쓰레드리퍼 9980X’는 64코어와 128스레드를 갖추고 있으며, 기본 동작 속도는 3.2GHz, L3 캐시는 320MB로 설계됐다. 고급 콘텐츠 제작자나 하이엔드 사용자들을 겨냥한 구성이 돋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모든 쓰레드리퍼 9000 시리즈는 프로 라인업 여부에 관계없이 TDP(열설계전력) 350W 수준에서 동작하며, BIOS 업데이트를 거친 기존 sTR5 소켓 메인보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9000 시리즈 일반 모델과 프로 WX 시리즈는 오는 7월부터 전 세계 주요 소매업체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나, 정확한 출고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2023년 출시된 7980X 쓰레드리퍼의 소비자 가격이 약 4,999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신제품들의 가격대도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