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9th, 2025

스포티파이, 미국 내 외부 결제 링크 포함한 앱 업데이트 애플에 제출

스웨덴의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미국 사용자용 앱 업데이트를 애플에 제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앱 외부에서 구독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애플이 경쟁 제한 조치를 위반했다는 미국 법원의 최근 판결에 따른 조치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오클랜드 연방법원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의 판결을 반영해 미국 내 앱에 변화를 줄 계획임을 밝혔다. 로저스 판사는 수요일 발표한 80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애플이 지난 반독점 소송에서 내려졌던 금지 명령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명령은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소송 결과였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애플은 앞으로 앱 외부 결제에 대해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해서는 안 되며,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스포티파이는 이에 대해 “법원이 4년 전 허용한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현실은 터무니없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판했다.

애플은 아직까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판결 직후 “해당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지만 법원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밝히며,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파이와 애플의 갈등은 수년간 이어져 왔다. 핵심 쟁점은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의 정책과 그로 인해 스포티파이 같은 경쟁업체의 사업이 제한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애플이 자사 결제 시스템을 강제하고, 외부 결제에 대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온 점은 업계 전반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2024년 8월,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애플 기기용 앱을 업데이트해 자사 요금제와 서비스 정보를 명시한 바 있다. 이는 애플이 처음엔 거부했던 기능으로, 유럽에서 디지털 시장법(DMA)에 따라 허용되었다.

또한 같은 날, 애플은 자사 주식 환매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팀 쿡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이번 분기 관세로 인해 약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향후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이번 결정은 앱 마켓 경쟁 확대를 요구해온 글로벌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