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nd, 2025

이천수 “요르단·이라크전 연패 시 감독 교체 불가피”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연패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다가오는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현 감독 체제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천수는 지난 8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앞으로 2경기 다 지게 되면 감독 바뀔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계약 조건이 어떻든 간에, 지금 이 상황에서 연패를 한다면 더 이상 감독을 신뢰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두 경기를 모두 지는 것은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지도자의 자질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10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원정 3차전을 치른 후, 15일에는 경기도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홈 4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천수는 대표팀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 분위기도 좋지 않고, 팀의 중심인 손흥민 선수의 부상도 큰 걱정거리”라며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떠나 대표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들을 만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중동 원정 경기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강조했다. “중동 지역은 날씨, 환경, 분위기 모두가 우리에게 불리하다. 현지에서는 입국 절차부터 연습장까지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일부러 상태가 안 좋은 구장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아시안컵 4강전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대한 기억도 이천수의 우려를 더욱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천수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청문회를 보며 너무 부끄러워서 두드러기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이 문제없다고 판단하는 것을 보고, 축구계에 어른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축구를 했다는 사실이 창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지금 대표팀에는 황금세대 선수들이 있음에도, 이를 이끌어줄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며 “2024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도 문제지만, 이것은 향후 월드컵 탈락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지만, 지금처럼 가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만약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다면 한국 축구 시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