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4th, 2025

샤프, 11월 동물형 AI 로봇 출시… ‘자연스러운 대화’로 시장 공략

샤프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새로운 동물형 로봇 ‘포케토모(ポケとも)’를 오는 11월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용자와의 대화 및 주변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연스러운 소통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웠으며, 첫 번째 모델인 미어캣 로봇을 시작으로 관련 상품을 포함한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술적 특징 및 사양

‘포케토모’는 높이 약 12cm, 무게 약 200g의 손바닥만 한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 귀여운 몸짓과 배 부분에 장착된 램프의 불빛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까지 기록하고 학습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최적화된 맞춤형 대화를 제공합니다.

로봇을 휴대하지 못할 경우에도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며, 로봇과 앱의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유됩니다. Wi-Fi와 블루투스를 지원하여 클라우드 AI에 연결되며, 입에는 카메라, 눈가에는 2개의 마이크, 배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는 물론 다른 로봇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처리 장치로는 퀄컴의 IoT용 스냅드래곤 칩셋이 탑재되었습니다.

‘로보혼’의 경험을 잇는 후속작

이번 발표회에는 샤프 통신사업본부의 카게이 미호 모바일솔루션 사업 총괄부장이 등단했습니다. 그는 2016년 샤프의 첫 로봇인 ‘로보혼’의 개발 주역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는 ‘포케토모’가 ‘로보혼’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샤프의 기술과 노하우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새로운 핵심 사업임을 시사합니다.

성공 가능성을 엿보는 세 가지 이유

과거 ‘로보혼’을 사용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포케토모’는 상당한 성공을 거둘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로보혼’이 출시 당시 19만 8,000엔(세금 별도)이라는 높은 가격대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포케토모’의 판매 가격은 39,600엔입니다. 장난감으로는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AI 로봇으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둘째, 휴대성 높은 디자인입니다. 높이 12cm, 무게 200g의 아담한 크기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로보혼’은 가동 부위가 많고 부피가 커서 외출 시 휴대하기보다는 집에 두고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포케토모’는 평일 출퇴근길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말에는 로봇과 함께 외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셋째, 진화된 AI 대화 능력입니다. ‘포케토모’는 클라우드 AI 처리 시간을 벌기 위해 간단한 맞장구나 추임새는 로봇 자체(엣지)에서 처리하고, 심도 있는 답변은 클라우드에서 생성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클라우드 AI는 OpenAI의 GPT-4 mini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사용자의 관심사, 행동 이력, 대화 기록을 학습합니다. 또한 날씨나 최신 뉴스와 같은 외부 정보를 결합하고, 카메라로 포착한 상황(“발표회에 사람이 많네” 등)에 대해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 이는 제한된 대화만 가능했던 ‘로보혼’에 비해 크게 발전한 부분으로, 샤프는 이를 ‘공감 지능(Empathy Intelligence)’이라 칭하며 사용자와의 깊은 유대감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동반자 시장과 미래 전망

최근 OpenAI의 GPT-5가 출시되었을 때, 일부 사용자들이 “대화가 차갑고 무정해졌다”며 GPT-4o로 돌아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적인 교감이 가능한 대화 상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AI를 대화 상대로 삼는 ‘AI 동반자’ 시장은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손바닥 위에 올라오는 귀여운 미어캣 로봇이 사용자에게 따뜻하게 공감하는 대화를 건넨다면, 성공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